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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달 80만원 벌 때 남문 근처 소호사무실을 15만원에 임대하여, 매일 같이 출근했다. 그때를 생각하면 나름 재미있고 했고, 갓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 창업을 한다고 조그마한 방 한칸에서 매일 블로그와 페이스북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. 그 조그마한 사무실에서 한 달에 겨우 80만원을 버는 프리랜서라는 작자가 4,500원짜리 고급김밥을 사먹었다.


나의 식욕은 언제 멈출지 나조차 예상하지 못했다. 게다가 1개도 아닌 2개를 사먹곤 했다. 점심 한 끼에 9,000원. 한번 먹으면 배부르게 먹어야하는 주체하지 못할 식욕 덕분에 지금 난 어마어마하게 살이 쪘다.



남문에서 판매하는 고급김밥 '진순자 계란말이 김밥'은 가격도 가격이지만, 맛과 퀄리티가 끝내준다. 다만, 만드는 과정을 보면 진짜 순식간에 만들며 계란 이외에 별로 들어가는 재료가 없다. 그게 좀 아쉽지만, 막상 먹어보면 또 끝내준다. 그 이유는 바로... 다음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.



그 이유는 매콤한 무장아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. 진순자 계란말이 김밥과 장아찌를 함께 싸먹으면 정말 맛있다. 김밥도 맛있지만, 함께 싸주는 무장아찌가 정말 맛있다. 장아찌만 따로 사서 먹고 싶을 정도? 한 달에 2~3번 이곳에서 계란말이 김밥을 사먹곤 했었는데, 그때마다 2개씩 포장해서 나홀로 소호사무실에서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.


이젠 집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 먹은지도 꽤 오래 지났지만, 종종 남문 진순자 계란말이 김밥집을 지나갈 때마다 사먹고 싶은 주체 못할 충동이 일어나지만... 마땅히 기회가 없었다.


나중에 기회가 되면, 꼭 2개를 사서 혼자 다 먹으리라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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